| 안녕하세요.
벌써 주말입니다.
흔히 말을 잘 못 해서 입게 되는 화를 '설화'라고 합니다. "연설이나 강연 따위의 내용이 법률에 저촉되거나 타인을 노하게 하여 받는 재난."이죠. 저는 말을 자주 하지 않고, 요즘은 이를 빼서 말을 거의 하지 않기에 설화를 입을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필화는 "발표한 글이 법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제재를 받는 일."입니다. 글을 잘 못 써서 입게 되는 화죠.
필화에는 붓끝에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아주 잘 지은 글을 이르는 말로도 씁니다.
요즘 제가 필화를......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안다미, 안다미로, 안다니]
새 대통령이 막중한 책임을 지고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책임감과 관련된 우리말 가운데 ‘안다미’라는 말이 있다. ‘안다미’는 다른 사람의 책임을 대신 맡아 지는 것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스스로 원해서 책임을 맡아 질 때 쓰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의도로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에 주로 쓰인다. 가령, “부동산 정책 실패로 아파트값이 올랐는데 그 안다미를 아파트 부녀회가 뒤집어썼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말을 동사로 활용해서, “교장선생님이 학교 폭력의 피해에 대해 일부 학생에게 안다미씌웠다.”처럼, 자기가 맡은 책임을 남에게 넘기는 것을 ‘안다미씌우다’라고 한 낱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안다미’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안다미로’라는 우리말도 있다. ‘안다미로’는 “담은 물건이 그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라는 뜻으로 쓰이는 부사이다. 어머니가 밥을 그릇에 넘치도록 담아 주실 때, “밥을 안다미로 담았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밥을 듬뿍 담았다.”라고 할 때의 ‘듬뿍’과도 쓰임이 비슷한 말이다. ‘안다미로’는 또, “그 사람은 정을 안다미로 가지고 있는 다사로운 분이다.”처럼 다른 곳에도 폭넓게 활용해서 쓸 수 있다.
‘안다미’나 ‘안다미로’와 소리는 비슷하지만 뜻은 다른, ‘안다니’라는 말도 있다.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남의 말에 꼭 끼어들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처럼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순 우리말로 ‘안다니’라고 한다. 같은 사무실 안에, 남들이 말할 때 끼어들어서 무엇이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그 사무실의 안다니라고 부를 수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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