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순우리말 지명 점차 사라져

튼씩이 2016. 1. 5. 19:4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6. 1. 4.(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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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6년 처음으로 일터에 나왔습니다.
올해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지난 주말에 안타까운 기사가 나와 여기에 잇습니다.
'"일제시대 거치며 순우리말 지명 점차 사라져" 일본 연구 결과 나와'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020956251&code=940100

일제가 우리나라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렇게 그 흔적으로 가슴아파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그 흔적을 버리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올해도 꾸준하게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잊혀가는 우리말을 공부하고,
잘못 쓰이는 우리말을 바로잡고,
일본말 흔적을 지우는데 애를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넙치와 광어]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 '100여 만원'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100여만 원'이 맞습니다.

요즘은 버스 안에서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네요.
오늘 아침 7시 20분쯤 KBS2에서 '광어'이야기를 했습니다.
7:22에 '광어 못 잡으면 부인에게 쫓겨난다'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광어를 잡지 못하면 도대체 누구에게 쫓겨난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인터뷰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도 자막에는 '아내'로 바꿔서 쓰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여기서 더 짚고 싶은 게 바로 '광어'입니다.
횟집에서 회로 드시는 게 광어와 도다리입니다.
도다리는 순 우리말로 쓰면서 광어는 왜 넙치라고 쓰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넙치'를 두고 '광어'라는 한자말을 쓸 아무런 까닭이 없습니다.
설마하니, '넙치'라고 하면 회 맛이 떨어지고,
'광어'라고 해야 회 맛이 나는 것은 아니겠죠?

오늘 아침에 텔레비전에 소개된 것처럼 '광어 축제'도 많다고 합니다.
이 '광어 축제'를 '넙치 잔치'라고 하면 안 될까요?
사전에 보면 광어는 넙치라고 나와 있고, 축제는 잔치라고 나와 있는데,
왜 '넙치 잔치'는 없고 '광어 축제'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편지에서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를 갈음하여 신문 기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백배 천배 좋은 내용이라고 하면서...
거기서 단위 명사인 '배'를 앞말과 띄어 써 '백 배 천 배'라고 하지 않은 까닭은
'백배'와 '천배'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수량이나 정도를 이르는 합성어로 한 낱말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