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사과나무

튼씩이 2016. 1. 7. 17: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6. 1. 6.(수요일)

동식물의 이름이나 분류학상의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동식물명이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경우라도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기 때문에 낱말 하나로 봐서 붙여 쓰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겨울인데도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집에 있는 매실나무에 봉우리가 맺혔네요. ^^*

오늘은 '나무'를 알아보겠습니다.

사과가 열리는 나무는 '사과나무'입니다.
‘사과’와 ‘나무’라는 두 낱말을 붙여 쓰는 게 맞고, 사전에도 그렇게 올라 있습니다.
배가 열리는 나무는 ‘배나무’고,
소나뭇과의 모든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동식물의 이름이나 분류학상의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동식물명이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경우라도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기 때문에 낱말 하나로 봐서 붙여 쓰는 것입니다.
보기를 들자면,
'노루귀'라는 식물명은 '노루'와 '귀'라는 뜻이 합쳐져서 '노루의 귀'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식물명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붙여 쓰고 사전에도 그렇게 오릅니다.

다만, 우리가 쓰는 모든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다 사전에 올릴 수 없기에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이라도 위에 있는 원칙에 따라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진달래나무, 무궁화나무 따위는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당연히 붙여 쓰고,
장미나무는 사전에 올라 있지는 않으나 위에서 설명한 대로 낱말 하나로 봐야 하기에 붙여 씁니다.

그러나
'노루 입'이나 '노루 꼬리' 같은 말은 두 낱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순한 구이므로 띄어 씁니다.

뉴스에서 들으니, 북한에서 수소폭탄 핵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모씨]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많이 부네요. 우산 뒤집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

며칠 전 월요일 아침 6:47, SBS뉴스에서 '이모씨'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신문에서도 '이모씨'나 '김모씨'라는 것을 자주 봅니다.
오늘은 그것을 알아볼게요.

1.
'씨'는 높임말입니다.
그러나 '씨'에는 "어떤 가문의 혈통이나 근원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어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씁니다.

2.
씨는 기본적으로 높임말이다 보니 자기 자신에게는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이 내 성을 물을 때는 "김씨입니다."가 아니라 "김가입니다."라고 말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3.
'씨'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성씨 자체를 이를 때는 붙여야 합니다. 이때의 씨는 끝가지(접미사)입니다.
그 친구 김해 김씨라며?, 의유당 김씨는 양반이야처럼 씁니다.
그러나 사람의 이름 뒤나 성 뒤에서는 띄어 씁니다.
홍길동 씨가 했습니다, 홍 씨가 그랬습니다처럼 씁니다. 이때의 씨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4.
'김모씨'에서 '모(某)'는 주로 성 뒤에 쓰여 '아무개'의 뜻을 나타내는 대명사이고,
'씨'는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각각 띄어 써야 합니다.
'김 모 씨'가 바릅니다.

5.
'모 씨'는 '아무개'로 바꿔 쓰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무개'는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거든요.
'어제 신문에 난 이 모 씨가 내 친구다.'보다는
'어제 신문에 난 이 아무개가 내 친구다.'가 더 낫지 않나요?

방송 자막이나 신문에서는
아마도 한정된 공간에 글을 써야 하다 보니 붙여 쓰신 것 같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맞춤법 틀린 것을 다 봐 줄 수는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