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이빨'을 찾아보면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나와 있습니다. 곧,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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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치과에 들렀습니다. 누군가, 자기는 승용차 한 대를 물고 다닌다고 해서 뻥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보니 저도 곧 승용차를 물고 다니게 생겼더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손볼 데가 점점 늘어나네요. 걱정입니다. ^^*
무엇을 물거나 음식물을 씹을 수 있는 게 '이'입니다. 이를 '이빨'이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치(齒)'로 씁니다.
흔히 '이'는 사람에게 쓰고, '이빨'은 동물에게 쓰므로,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서 '이빨'을 찾아보면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나와 있습니다. 곧,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익은말(관용구)로 이빨을 까다, 이빨이 세다는 말을 하는데, 비록 점잖은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빨을 자주 까는 것도 아니고 이빨이 센 것도 아닌데, 왜 제 이는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서 1년 넘게 고생하며 승용차를 한 대 물고 다니게 생겼습니다. 걱정입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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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뇌]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이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 또 그렇게 많이 내린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이 1,300mm 정도 되는데, 제가 사는 수원에 지난 주말에 하루 만에 300mm 가까이 내렸으니 한 해 동안 올 비의 1/3가량이 한꺼번에 내린 거죠. 오늘도 200mm정도 온다는데, 다들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주중에 날마다 보냅니다. 그러나 그 편지에 다는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고작 하루에 네댓 개 정도입니다. 문제를 내면 좀 많아지죠. ^^*
어제 받은 댓글에 '우리말 편지 덕분에 기분 좋은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세뇌는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ㆍ주의를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하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뇌를 씻는(洗腦) 일입니다. 손을 씻으면 세수고, 얼굴을 씻으면 세면이며, 발을 씻으면 세족입니다. (한자말을 쓰자는 말이 아닙니다. 한자를 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 '세뇌'를 '쇠내'나 '쇠뇌'라고 쓰는 분을 봤습니다. 소리 나는 대로 쓰셔서 그런가 봅니다.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세뇌'입니다.
우리말편지가 일본말에 찌든 우리 뇌를 씻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