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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꽤 춥네요.
알파고... 아니나다를까 알파고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에서 만든 구글을 알리고, 일본말 바둑을 열심히 선전해주고 있네요. 쩝... 맘에는 안 들지만, 어쨌든 요즘은 '알파고'가 화두입니다.
작년 가을까지 사전에서 '화두'를 찾으면 "이야기의 첫머리"(화두를 바꾸다, 이데올로기 문제를 가지고 화두를 꺼냈다.) "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화두를 던지다, 화두를 잡다.) 는 풀이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알파고'처럼 관심을 두고 이야기할만한 것이라는 뜻으로도 '화두'를 씁니다. 이에 국립국어원에서 작년 말에 "관심을 두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이야기할 만한 것"이라는 풀이와 함께 '화두가 되다, 화두로 삼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다음 달에 있을 축구 시합이다.'처럼 쓸 수 있는 보기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전은 삶에서 쓰는 낱말을 담으면서 꾸준하게 바뀝니다.
이럴 때 여러 번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촌스럽다'입니다. 지금은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뜻풀이만 있는데, 여기에 "여유로운 삶을 찾아 시골로 가는 경향" "한가로운 삶을 위해 농촌에서 사는 삶"과 같은 뜻풀이도 같이 넣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삶에서 쓰는 낱말을 제대로 담은 사전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