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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외래어표기법 받침]
안녕하세요.
해남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이곳 수원은 햇볕이 쨍쨍 이네요.
기획실에 있다 보면 이곳에서 나가는 거의 모든 문서를 다 보게 됩니다.
그 문서에 쓰인 글의 문법이 거의 다 맞지만,
가끔 맞춤법에 맞지 않는 낱말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월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외래어 쓰기입니다.
외래어표기법이 엉망이라서 그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공무원이 만드는 공문서에 맞춤법이 틀린 게 들어 있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외래어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받침은 딱 7개만 쓰게 되어 있습니다.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이렇게 일곱 개입니다.
ㄷ을 받침으로 쓰지 않습니다.
이것만 봐도 '로케ㄷ'이 아니라 '로켓'이 맞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ㄷ을 쓰지 않는 까닭은,
뒤에 다른 말이 붙었을 때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rocket를 로켓으로 쓰면 뒤에 '을'이 와도 [로케슬]로 소리 내면 되지만,
로케ㄷ으로 쓰면 뒤에 '을'이 왔을 때 [로케들]로 소리내야 됩니다.
옳은 소리(발음)는 [로케슬]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외래어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받침은 일곱 개만 씁니다.
ㄷ을 받침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아두십시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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