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임(改任), 일부인(日附印), 불입(拂入)같이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어가 공문서에서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공문서에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80개를 우리말이나 쉬운 말로 바꿔 쓰겠다고 4일 밝혔다. 국민이 공문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어투 한자어로 소리와 뜻이 우리가 쓰는 말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안부가 교체하기로 한 단어를 살펴보면 공여(供與)는 ‘제공’, 내역(內譯)은 ‘내용’, 불입은 ‘납입’, 잔여(殘餘)는 ‘남은’이나 ‘나머지’로 바꿔 쓴다. 개산(槪算)은 ‘추산’이나 ‘개괄 산정’, 수급(需給)은 ‘수요와 공급’으로 풀어쓴다.
서술형 중에서는 등재(登載)를 ‘적다’로 고치고 부착(附着)은 ‘붙이다’, 소명(疏明)은 ‘밝히다’, 용이(容易)는 ‘쉽다’로 바꿔 쓴다. 감(減)하다는 ‘줄이다’ 기(企)하다는 ‘도모하다’, 요(要)하다는 ‘필요하다’ 등 평소 더 익숙한 말로 대신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쓰임새를 찾기 어려운 말인 개임은 ‘교체 임명’, 공작물(工作物)은 ‘인공시설물’이나 ‘구조물’, 일부인은 ‘날짜도장’ 같은 표현을 쓰기로 했다.
행안부는 바꾼 용어를 ‘온-나라 문서관리 시스템’에 반영해 공문서를 작성할 때 기존 용어를 쓰면 자동적으로 교체한 용어를 검색해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계획서나 보고서, 보도자료 작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문서 용어사전 점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어려운 외래어나 전문용어, 실생활에서 사용도와 이해도가 낮은 행정용어,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은 권위적 차별적 표현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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