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미워하진 않으려고

튼씩이 2019. 6. 13. 07:58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함부로 판단하고

나쁜 말로 흉보고


그 말을 여러 사람에게

퍼뜨리는 이들 때문에

하도 속상해서

잠 안 오는 날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많이 울더라도

그들을

미워하진 않으려고


날마다

하늘 보며

두 손 모으네


내 마음을

맑게 해달라고

내 사랑을

넓혀달라고


그리고

마침내

바위로 입 다문

기도가 되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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