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바라지’는 방에 햇빛을 들게 하려고 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을 이르는 우리말이다.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따뜻함과 위안을 건네주는 것이 ‘바라지’인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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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바라지-성기지 운영위원
“어버이가 그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데에는 조건도 한계도 없다.”라는 문장에서 ‘뒷바라지’라는 말은 “뒤에서 바라지하다”는 뜻이다. ‘바라지’는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것을 돌보아 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바라지하다’라고 하면 “온갖 일을 돌보아 주다”는 뜻이니, 이는 우리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참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라지는 비단 어버이가 그 자식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본디 ‘바라지’는 방에 햇빛을 들게 하려고 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을 이르는 우리말이다.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따뜻함과 위안을 건네주는 것이 ‘바라지’인 것이다.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바라지하는 일을 ‘옥바라지’라 하고, 아기 낳는 일을 도와주는 일을 ‘해산바라지’라 한다. 또, 들일을 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주는 일은 ‘들바라지’이다. 마찬가지로 술을 대접할 때 옆에서 안주를 장만하여 대주는 일 또한 ‘안주바라지’라 할 수 있다.
바라지와 비슷한 말 가운데 ‘치다꺼리’가 있다. 흔히 “네 녀석 치다꺼리하느라 이렇게 늙어버렸다.”처럼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치다꺼리’는 일을 치러 내는 일인데, ‘입치다꺼리’라 하면 “먹는 일을 뒷바라지하는 것”을 좀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일곱 자식 입치다꺼리에 손에 물마를 날이 없었다.”와 같이 쓴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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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기분 좋게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10:45, KBS에 보건복지부 직원이 나오셔서 인터뷰하시면서 '난임부부'라고 하셨습니다.
불임부부가 아닌 난임부부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요일 아침 8:43, MBC에서 '쭉'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곧게 펴거나 벌리는 모양"은 '쭉'이 아니라 '죽'입니다.
네 활개를 죽 펴다, 허리를 죽 펴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같은 방송에서 곧이어 8:44에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난이도는 어렵고 쉬운 정도입니다. 상당하다는 어느 정도에 가깝거나 알맞다는 뜻인데,
'상당한 난이도'면 문제가 쉽다는 뜻인가요 어렵다는 뜻인가요?
저라면 그냥 '어려운 문제'라고 쓰겠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8:55에 '납골당'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납골당은 일본어투 말이라서 봉안당으로 다듬어야 할 말입니다.
9:14분에는 '뒷담화의 여왕'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뒷담화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뒷담화를 짚은 예전 편지를 붙입니다.
2분 뒤 '뱃속에서 축구'를 한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태아가 있는 곳은 '배 속'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