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력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대개는 돌과 관계가 있다. 물속 바닥에 기초를 만들거나 수중 구조물의 아랫부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물속에 집어넣는 허드레 돌, 또는 광석이나 석탄을 캘 때 나오는, 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잡돌을 버력이라고 한다. ‘허드레 돌’ 아니면 ‘잡돌’이니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돌이 버력이다.
금광에서 금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광맥을 노다지라고 한다. 영어로는 영화나 드라마 제목으로 유명한 보난자(Bonanza)다. 커다란 행운이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는 단어다. 노다지는 아니지만 금이 꽤 많이 박힌 광석이나 광맥은 먹을알이라고 한다. 감돌은 버력과는 반대로 어는 정도 이상의 금 성분이 들어 있는 돌을 가리키는 말이다. 버력탕은 버력을 가져다 버리는 곳, 썩버력은 굿 안에 버린 버력을 뜻한다. 동돌은 아주 크고 무거운 버력이고, 마목은 금맥 속에 있는, 금을 뺀 모든 광물을 이르는 말이다. 광석을 캤지만 감돌을 조금도 얻지 못한 헛일을 강목이나 날강목이라고 하는데 ‘강목(날강목)을 쳤다’고 말한다.
금맥은 금줄이나 쇳줄이라고 하고, 쇳줄의 너비는 쇠통이라고 하는데, 땅거죽 가까이에 있는 금줄은 건등, 아직 파지 않은 금줄은 생동, 토막토막 끊어져 있는 금줄은 심통이라고 한다. 낌줄은 금줄이 거의 끊어졌을 때 다시 금줄을 찾는 실마리가 되는 가는 줄이고, 만감은 감돌이 고루 들어 있는 금줄, 어서기는 금줄이 끊어졌다가 다시 시작되는 부분을 가리키는데, 그렇게 다시 나온 금줄을 재바닥이라고 한다. 통가리는 갑자기 금줄이 끊기고 부딪치게 된 모암(母巖)을 가리키는 말이다. 금줄이 오랫동안 끊어져서 금을 캘 수 없게 된 것은 ‘한동먹었다’, 끊어진 광맥을 파 들어가서 다시 금줄을 찾아낸 것은 ‘한동넘겼다’고 말한다. ‘줄 풀린다’는 말은 금줄이 먼저 파던 곳보다 점점 좋아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버력 (명)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
쓰임의 예 – 아이가 별안간 까닭 모를 병으로 버럭버럭 앓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삼신할머니의 버력이 아이에게도 내린 것인지? (염상섭의 소설 『올수』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감돌 – 유용한 광물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들어 있는 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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