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닫이는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문인데, 미닫이를 열 때 문짝이 들어가게 벽 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두껍닫이나 두껍집이라고 한다. 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루 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짝을 장지라고 하는데, 장지는 미닫이와 비슷하지만 운두가 높고 문지방이 낮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운두란 그릇이나 신발, 문 같은 것의 둘레 또는 둘레의 높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장지의 문짝이 들어가게 된 곳은 장지두꺼비집이라고 하니, 다른 집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두꺼비집이 이렇게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두루 쓰이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두꺼비처럼 눈만 껌벅거리고 있을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두껍닫이를 만들지 않은 미닫이는 미세기라고 하고, 한쪽으로만 여닫게 된 것은 외쪽미닫이, 두 짝이 엇물리게 닫히는 미닫이는 되다 만 미닫이라 해서 얼미닫이라고 한다.
오르내리창은 오르내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내리닫이라고도 한다. 내리닫이는 바지와 저고리를 한데 붙이고 뒤를 터서 똥오줌을 누기에 편하게 만든 옷을 가리키는 낱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내리닫이를 많이 입혀서 아기들의 통통한 엉덩이를 볼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너도 나도 일회용 기저귀를 써서 그런지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건 오르내리창도 마찬가지다. 요즘 KTX 같은 급행열차는 창이 아예 통유리로 돼 있어서 전망은 좋지만, 바깥 공기를 쐴 수가 없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시간은 좀 많이 걸리더라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리고 오르내리창을 열고 밤바람도 속 시원히 들이마실 수 있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같은 완행열차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벼락닫이는 내리닫이의 한 가지로 막대기로 받쳐 놓지 않으면 벼락처럼 떨어져 닫히게 되는 창을 말하는데, 위짝은 붙박이로 두고 아래짝 창문만 오르내려 여닫을 수 있는 창도 벼락닫이라고 한다.
오르내리창 (명) 두 짝의 창문을 서로 위아래로 오르내려서 여닫는 창. =내리닫이.
쓰임의 예 – 남측 정면에는 오르내리창 형식의 붙박이창이, 동서북측의 지붕면에는 여닫이 형식으로 된 돌출창이 환기와 채광 등의 목적으로 설치되어 건물의 외관을 다양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있는 시도유형문화재 제39호 인천 영화초등학교 본관에 대한 설명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운두 – 그릇이나 신발, 문 같은 것의 둘레 또는 둘레의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