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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영상 강제 시청' 한국콜마, 불매운동으로 번지나

튼씩이 2019. 8. 9. 14:52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한국 여성에게 막말을 일삼는 보수성향 유튜버의 방송을 임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국콜마의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콜마 제조 제품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이니스프리와 토니모리, 미샤 등 한국콜마의 제품 53개를 망라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불매 의사를 밝혔다. 누리꾼 A씨는 "한국콜마는 무조건 거를 것"이라고 말했고 B씨는 "(한국콜마 쓰는) 회사가 한두 곳이 아니다. 살 때 확인하고 사야겠다"고 선언했다. C씨는 "(한국콜마는) 그렇게 존경하는 아베의 나라 일본에 가서 장사하라"고 비판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윤 회장의 영상 강제 시청 행위을 성토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사상교육에 가깝다는 비판과 함께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도 없이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영상을 튼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 D씨는 "불매운동의 쓴맛을 봐야 정신 차릴 것 같다"고 적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애 건축가도 윤 회장의 행동을 꼬집었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어떤 회사인가 찾아보니 그 뿌리가 일본콜마"라며 "설마 그래서는 아니겠으나 떨떠름하다. 화장품 회사인데 소비자들이 가만 있겠냐. 홈피가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한국콜마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매운동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누리꾼 E씨는 "한국콜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제조업체가 잘못한 것이지 판매자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 시간에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튼 영상으로 알려진 유튜버 리섭TV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현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9일 "물의를 일으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콜마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유튜버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OEM 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이룬 기업이다. 윤 회장이 창업주인 한국콜마는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헤어 제품과 제약산업에도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