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만물의 원리를 형상화하여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로 평가받는 태극기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여러 가지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태극기의 모습을 담아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구한말 고종이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에게 하사했다고 알려진 데니 태극기는 189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이 출범하며 근대화가 시작되자 교육 관련 태극기 제작도 이어졌습니다.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1900년대 초 강릉지역의 동진학교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한 태극기로 추정됩니다. 명신여학교 태극기는 1906년 순헌황귀비가 명신여학교(지금의 숙명 여중 고)를 설립할 당시에 제작됐고 동덕여자의숙 태극기는 1908년 동덕여자의숙이 개교하며 게양되었습니다.
그러나 근대화와 동시에 국권침탈도 시작되었고 을사늑약 체결에 반발한 의병장 고광순은 1907년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불원복 태극기를 만들어 항일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이후 독립만세 운동에 쓸 태극기를 대량으로 제작하기 위해 우리 민족은 태극기 목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남상락 자수 태극기는 명주천에 손바느질로 만든 것으로 독립운동가 남상락이 1919년 4월 4일 만세 운동에 사용했고, 진관사 소장 태극기 역시 승려들이 3·1운동 등에 참여하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의장 등을 역임한 김붕준 일가의 기증품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들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역사 속에서 태극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독립을 향한 우리의 염원은 태극기에 담겨 미국까지 뻗어 나갔습니다. 가늘고 긴 삼각형 깃발 속에 제작된 대한독립만세 태극기와 1941년 김구 주석이 미국으로 가는 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건넨 김구 서명문 태극기가 이를 증명합니다.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해방된 후 완전한 독립국가를 향한 염원은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우리 민족은 또 다시 태극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학도병들의 굳은 의지가 담긴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 당시의 진군 경로와 군인 정신이 표출된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를 독립기념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버스 비어가 서울 수복 전투 중 우리 시민에게 받은 태극기로 하남역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자주독립의 염원이 깃든 태극기의 변천사를 우표 16종에 담았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한 장 한 장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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