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주접스럽다

튼씩이 2016. 4. 29. 08:5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29.(금)

우리말 ‘주접’은 이런저런 탓으로 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주말입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주접스럽다]
우리말 ‘주접’은 이런저런 탓으로 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아기가 주접 한번 끼는 법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라고 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주접’은 또, 옷차림이 초라하고 너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오랜 노숙 생활에 코트며 바지에 주접이 가득 끼었다.” 하고 말한다.
이 말이 동사로 쓰이면 ‘주접부리다’고 하는데, 추하고 염치없는 짓을 한다는 뜻이다. 이런 행동을 흔히 ‘주접떨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주접대다’라고 표현하면 조금 색다른 뜻이 된다는 것이다. 잔칫집이나 뷔페에 가면 먹다 남은 음식을 눈치껏 비닐봉지에 싸서 손가방에 챙겨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행동을 ‘주접대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은 “음식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짓을 한다.”는 뜻이다.
주접이 형용사로 쓰인 ‘주접스럽다’도 가령, “그 아주머니는 잔칫집만 가면 주접스럽게 뭘 싸가지고 온다.”처럼 음식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짓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편 옷차림이 주접스러워서 같이 못 다니겠다.”처럼, 볼품이 없고 어수선한 모습을 ‘주접스럽다’고 한다. 이 말에 더럽다는 뜻이 강조되어 ‘추접스럽다’란 말이 쓰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경상도 지방에서 쓰고 있는 ‘추접다’라는 말은 표준말이 아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목메다와 목매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헷갈리기 쉬운 낱말 하나 갈라볼게요.

'목매다'와 '목메다'입니다.

소리가 비슷하고 쓰는 것도 비슷해서 저도 늘 헷갈립니다.

하긴, 헷갈릴 때는 사전 찾아보는 게 으뜸이죠. ^^*



'목매다'는 죽거나 죽이려고 끈이나 줄 같은 것으로 높은 곳에 목을 걸어 매다는 것과,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목메다'는 기쁨이나 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는 뜻입니다.



쉽게 갈라,

'목매다'는 죽는 것이고, '목메다'는 기쁜 겁니다. ^^*

한 끗 차이로 삶과 죽음을 오가네요.



우리말 속담에

'목맨 송아지'라는 게 있습니다.

남의 제어를 받아 끌려다니는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왠지

'목매다'는 잊고 '목메다'만 외우고 싶습니다. ^^*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나 목메고 싶네요.(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내기)



밑에서 둘째 줄 '목메고 싶네요'라고 '-네요'를 썼는데요.

그 자리에 '네요'를 쓰지 않고 '싶습니다'를 쓰니 좀 어색하네요.

바로 앞에서도 썼고... 그래서 그냥 '네요'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