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2장 자음과 모음 제2항

튼씩이 2019. 10. 14. 07:40




이 조항은 국어 자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국어에는 19개의 자음이 있으며 이러한 자음의 개수는 방언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일부 지역에 ‘ㅆ’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국어의 자음들을 발음되는 위치와 방법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국어의 자음은 5개의 조음 위치에서 발음된다. 두 입술에서 내는 양순음, 혀끝을 치조 부위에 대거나 접근하여 내는 치조음, 혀의 앞부분을 경구개 부위에 대어 내는 경구개음, 혀의 뒷부분을 연구개 부위에 대어 내는 연구개음, 성문에서 내는 후음이 있다.


국어의 자음은 소리 나는 방식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공기를 막았다가 터뜨리는 파열음,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하여 내는 마찰음, 공기를 막았다가 마찰하여 내는 파찰음, 코로 공기를 보내어 내는 비음, 공기의 흐름을 거의 방해하지 않으며 내는 유음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은 다시 평음(예사소리), 경음(된소리), 격음(거센소리)의 세 부류로 구분된다. 이러한 자음의 구분 방식은 국어의 특징 중 하나이다.


후음인 ‘ㅎ’은 격음이나 평음 등으로 분류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평음, 경음, 격음으로 구분하는 것은 파열음처럼 3항 대립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데, 후음은 ‘ㅎ’ 하나로, 대립하는 다른 자음이 없다. 따라서 비음이나 유음과 마찬가지로 구분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 더 알아보기 >


  • ‘ㅎ’의 지위


‘ㅎ’은 학자에 따라 격음으로 보기도 하고 평음으로 보기도 한다. ‘ㅎ’이 평음인 ‘ㄱ, ㄷ, ㅂ, ㅈ’과 인접할 경우 두 자음이 합쳐져서 격음인 ‘ㅋ, ㅌ, ㅍ, ㅊ’으로 축약되는데, 이러한 변동을 설명하는 데에는 ‘ㅎ’을 격음으로 분류하는 것이 유리하다. ‘ㅎ’이 격음이기 때문에 축약된 소리가 격음이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ㅎ’은 음성적으로 유기성이 미약하여 다른 격음과 달리 쉽게 탈락하기도 한다. ‘좋은’이 [조:은]으로 발음되고, ‘낳아’가 [나아]로 발음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음성적 특성을 근거로 ‘ㅎ’을 평음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ㅎ’이 다른 자음과 달리 격음이나 평음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근거하여 분류하지 않고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