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2장 자음과 모음 제4항

튼씩이 2019. 10. 17. 08:07




이 조항은 국어 단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국어 표준 발음으로는 10개의 단모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자음과 달리 단모음의 개수는 지역이나 세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령 방언에 따라 단모음의 수가 6개에서 10개까지 다양하며 같은 지역이라도 세대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서울말의 전통적인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10개의 단모음을 원칙으로 삼았다.


국어의 단모음을 발음상의 특징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단모음의 분류는 크게 혀의 위치, 입술 모양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중 혀의 위치는 다시 전후 위치와 높이로 구별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된다. 혀의 전후 위치에 따라 전설 모음과 후설 모음이, 혀의 높이에 따라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이, 입술 모양에 따라 원순 모음과 평순 모음이 구분된다.


이상의 단모음 중 ‘ㅐ’와 ‘ㅔ’는 현재 대부분의 세대에서 별개의 모음으로 구별되지 않고 있다. 즉 ‘ㅔ’와 ‘ㅐ’는 하나의 모음으로 합류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모음을 구별하는 세대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합류하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이 두 모음은 단모음으로서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기 때문에 구별하도록 규정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모음의 수는 유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전설 원순 모음에 해당하는 ‘ㅟ’와 ‘ㅚ’는 단모음 대신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발음 현실을 감안하여 [붙임]에서는 ‘ㅟ’와 ‘ㅚ’의 경우 단모음 대신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ㅟ’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경우에는 반모음 ‘ㅜ[w]’와 단모음 ‘ㅣ’를 연속하여 발음하는 것과 같다. ‘ㅚ’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경우에는 반모음 ‘ㅜ[w]’와 단모음 ‘ㅔ’를 연속하여 발음하는 것과 같아서 ‘ㅞ’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회’의 경우 ‘ㅚ’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회]와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훼]가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