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2월 22일) 행사를 개최하는 일본 시마네(島根)현을 직접 찾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양한 강치 캐릭터로 독도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도 강치는 우리나라 동해안에 서식했던 바다사자로, 19세기 초 가죽과 기름을 노린 일본인들에 의해 대량으로 포획돼 멸종됐다.
시마네현은 이 강치를 소재로 동화책을 출판했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시마네현민회관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서 교수는 "지난달 도쿄(東京)에서 재개장한 '영토주권 전시관'에서도 똑같은 강치 캐럭터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내각관방 등 일본 정부가 강치를 활용한 독도 홍보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마네현민회관 주변 대형마트에서는 독도 사진과 '竹島'를 새긴 술과 과자, 빵 등을 팔았다.
시마네현청 주변의 대형 안내판과 마쓰에(松江) 역 주변의 대형 광고탑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예전보다 독도를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자국의 영토로 주장했다.
서 교수는 "시마네현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에 독도를 주입하려는 전략을 15년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으로 게재되고 도쿄에 독도 전시관이 들어섰다"며 "우리도 이제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시마네현은 전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했고, 2006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었다.
전날 행사에는 후지와라 다카시(藤原崇)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8년 연속으로 보냈다.
마루야마 다쓰야(丸山達也) 시마네현 지사는 "한국 측은 독도 점거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지와라 정무관은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에서도 독도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며 억지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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