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온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이 25일 완공 9개월만에 개장한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불매운동을 해나가겠다며 일본정부를 향해 과거사 사죄를 촉구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다는 부산 동구 범일점을 이용해 다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불매운동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최근 새로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고,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하는 등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니클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불매운동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과 역사를 왜곡하는 광고방송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기업"이라며 "그 여파로 전국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소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동구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노동자상이 있는 곳이다"며 "버젓이 일본 기업이 들어선다는 것은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단체는 매장 마감시간인 오후 9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현장에는 우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경찰 경력 약 20명이 투입됐다.
한편 부산 동구에 들어선 유니클로 범일점은 매출감소 등을 우려한 인근 4개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관할구청이 준공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 측이 4개 전통시장번영회와 협상 끝에 유니클로 매장 안 전통시장 홍보공간 조성과 전통시장 행사 일부 지원 등의 합의안을 도출해내며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