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힘없는 존재로, 세손이면서도 정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시도 경계를 풀 수 없었고, 왕이 된 후에도 지지세력이 없어 정적과 손을 잡으면서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까지 숨죽여야만 했던, 왕이면서도 불행했었던 아니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정조를 개혁가로서 평가하고 있는 책이다.
25년 재임기간에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과감한 경제정책을 펴고, 신분제도를 혁파하는 등 개혁군주로서 조선 후기사회를 바꾸어 나간 개혁가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미처 다 펼치지 못하고, 갑자년의 왕권양위를 실행해 보지도 못하고 죽음으로써, 그의 개혁정책이 후세에 이어지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고 말아 안타깝다.
2009. 0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