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자인 한글을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서인지 무엇이든 과장하기를 좋아해서 ‘가장’, ‘제일’, ‘최초’, ‘최고’ 등의 부사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 말들을 쓰는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낱말들을 남용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표현상의 오류가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이란 부사어는 ‘최고’, ‘으뜸’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조건 아래에서 오직 하나의 대상만을 가리킬 뿐이다. ‘가장’이란 말 뒤에 ‘~중에 하나’라는 말이 이어지면 앞뒤의 호응이 맞지 않게 된다.
이렇게 과장하려는 마음이 앞서서 부사어를 남용하는 바람에 어떤 낱말들은 그 본뜻과는 사뭇 다르게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 ‘너무’라는 말이 있다. 이 낱말의 본디 뜻은 ‘한계나 정도에 지나치게’ 또는 ‘분량에 넘게’이다. 가령,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어.”라든지, “소득에 대한 세금이 너무 많다.”처럼 쓰는 말이다.
그런데, 흔히 이 말을 “그 여배우는 너무 예쁘다.”, “그것은 너무 좋은 생각이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너무 잘한다.”처럼 쓰고 있다. 상식적으로 ‘예쁘다, 좋다, 잘하다’라는 개념에는 어떤 한도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리에까지 ‘너무’라는 낱말을 마구 써서는 안 된다. 이럴 때에는 “그 여배우는 매우 예쁘다.”, “그것은 참 좋은 생각이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한다.”처럼, ‘매우’나 ‘참’, ‘아주’ 등으로 바꾸어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출처: https://www.urimal.org/116?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 성기지 운영위원 201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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