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튼씩이 2016. 9. 5. 10:59

 

 

 

 

자유롭고 강렬한 선의 묘사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목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다.

 

평안남도 평원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이중섭은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산학교에서 스승 임용련을 만나 서구의 새로운 예술에 눈을 뜨게 되었다.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했으나, 1년 뒤 자유롭고 혁신적인 분위기의 문화학원 미술학부로 옮겼다. 이곳에서 이중섭은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게 되고, 자유미술가협회 태양상(1943년)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원산으로 돌아온 그는 문화학원 시절 만난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남쪽으로 내려온 이중섭은 부산을 거쳐 1951년 제주 서귀포로 피난하여 약1년간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1952년 다시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때 친정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과 두 아들은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1953년 이중섭은 선원증을 마련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났으나, 선원증으로는 일본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중섭은 종이, 나무판, 담배 속지인 은종이 등에도 그림을 그려 나갔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정처 없는 유랑 생활, 예술가로서의 좌절이 겹쳐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고통을 겪다가 1956년 적십자 병원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이중섭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을 모두 겪으며 시대의 아픔과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을 작품에 담아냈다. 「싸우는 소」, 「황소」 등 대담하고 강렬한 선으로 내면을 표현한 ‘소’ 연작을 비롯해 「길 떠나는 가족」 등 그의 작품들을 보면 자전적이면서도 향토적이며 동화적이다.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일생을 바쳐 온 비운의 거장 이중섭,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