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애띤 얼굴? 앳된 얼굴?

튼씩이 2016. 9. 23. 19:3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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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애띤 얼굴? 앳된 얼굴?-성기지 운영위원

자기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사람은 주위의 부러운 눈길을 받기 마련이다. 동안으로 인기를 모으는 연예인들을 분석해 보면, 아기처럼 이마가 상대적으로 넓고, 눈이 동그랗고 얼굴 전체에 비해 코와 턱의 길이가 약간 짧은 편이라고 한다. 흔히 이렇게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리켜 ‘애띠다’, ‘애띤 얼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

우리말에 ‘어리다’는 뜻을 더해 주는 접두사 가운데 ‘애’라는 말이 있다. 호박에 ‘애’를 붙여서 ‘애호박’이라고 하면 어린 호박이 된다. 이 ‘애’라는 말에 어떤 태도를 뜻하는 ‘티’가 붙어 ‘애티’라 하면 “어린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명사가 된다. “애티가 난다.”라고 쓴다. 그러나 이 말을 ‘애티다’ 또는 ‘애띠다’라고 쓸 수는 없다. 이때에는 ‘애’와 ‘되다’를 합해서 ‘앳되다’라고 말해야 한다. 따라서 “애띤 얼굴”이 아니라 “앳된 얼굴”이라 해야 바른 표현이다.

아무리 앳된 얼굴이라 해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코에 땀방울이 돋게 된다. 이렇게 나는 땀을 표현할 때 “코에 땀이 송글송글 돋았다.”라고 한다. 또는 “목욕탕의 천장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라고 말한다. 이때 ‘송글송글’도 표준말이 아니다. 땀이나 물방울이 살갗이나 표면에 많이 돋아 있는 모양은 ‘송골송골’이라 표현해야 한다. 가을의 정점인 추분(22일)을 맞아 이른 아침 출근길에 길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눈에 띈다. 이 또한 “이슬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로 표현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장난감과 놀잇감]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02 KBS뉴스에서 "많이 춥지만, 모레부터..."라고 했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어제 낸 문제 답은 '득하다'입니다.
올해는 겨울이 빨리 오려는지 벌써 날씨가 득하다처럼 씁니다.
자주 쓰지 않아 거의 없어진 낱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주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선물을 오늘 보내드리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겨울옷을 꺼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집 안 청소를 하게 되네요.
애들 장난감은 이제 좀 버려야 하는데 손때가 묻어서 버리기가 영 아깝네요. ^^*

장난감은 애들이 가지고 노는 놀잇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 놀잇감은 장난감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놀잇감이라는 낱말도 좋다고 봅니다.
굳이 같은 뜻으로 한 낱말이 더 많이 쓰인다고 해서 다른 낱말을 못쓰게 할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놀잇감을 사전에 올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속앓이'라는 낱말도 그렇습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상황이 어려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을 두고 속앓이라고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속병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속병과 속앓이는 조금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도 속병이 많이 쓰인다고 해서 속앓이를 사전에 올리지 않는 것은 이상합니다.
그냥 짧은 제 생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