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무고한 장기수들의 결백을 증명하고 이들을 석방시키는 ‘수호자 재단’이라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이야기다. 수호자 재단의 핵심 인물은 성공회 신부이자 전직 국선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컬런 포스트다. 『수호자들』은 주인공 컬런 포스트의 눈으로, 즉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부당하게 종신형이나 사형 선고를 받은 재소자들의 사연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폭로한다.
플로리다주의 작은 마을 시브룩에서 키스 루소라는 변호사가 산탄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때 루소의 의뢰인이었던 퀸시 밀러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그는 유죄가 인정되어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22년째 무죄를 주장해 온 밀러 앞에 사제복을 입은 변호사 컬런 포스트가 마치 ‘수호자’처럼 나타난다. 컬런 포스트는 수호자 재단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무고한 장기수의 결백을 증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10년간 여덟 명의 무고한 죄수를 교도소에서 해방시킨 전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무죄를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한 재소자 중에는 유죄로 밝혀진 사람들도 많았기에 일단은 뚜껑을 열어 보아야 진실을 알 수 있다. 과연 밀러는 자유의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는 선량한 피해자일까, 아니면 포커페이스에 능한 악랄한 범죄자일까?
존 그리샴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실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품 서두에 작가가 언급한 제임스 맥클로스키는 주인공 포스트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이며, 퀸시 밀러 사건은 플래시 렌즈에 튄 혈흔 하나로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조 브라이언이라는 재소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게 현실이라고 했던가.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제임스 맥클로스키가 운영하는 재단으로 매년 1천 명 이상의 부당 유죄 판결을 받은 장기수들이 재심을 의뢰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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