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배리어 프리존' 과연 최선일까?

튼씩이 2023. 6. 15. 13:27
출처: 아주대학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ajou_council)

 

지난 4월 10일과 11일에 아주대학교에서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벚꽃축제 '봄이 그린 아주'가 개최되었다. '봄이 그린 아주'는 주간 행사와 야간 행사로 구성되었으며, 야간 행사에서는 다양한 학생들과 유명 가수들이 참석해 공연을 하였다. 아주대학교는 이 공연에서 '배리어 프리존'을 마련하여 화제가 되었다.

'배리어 프리존'이란 무엇일까? 처음 듣는 이들에겐 낯선 영어 표현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반응도 그러하였다. '배리어 프리'란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 및 정책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게 마련된 좌석이나 장소를 '배리어 프리존'이라 부른다. 아주대학교가 '배리어 프리존'을 시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 9월에 진행되었던 대동제에서도 아주대학교 총학생회는 '배리어 프리존'을 마련했다. 이 당시에도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낯선 외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혼란이 생겼다.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에서도 "배리어 프리존이 뭐야?", "배리어 프리라는 생소한 개념을 언급할 거면 미리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게 먼저지."라는 반응이 있었다. 실제로 '배리어 프리'라는 개념을 몰랐던 한 학생은 게시글에 '외부인 동반 1인 가능'이라는 문구를 보고 외부인 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해주는 자리라고 생각하여 입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작년에 이미 한 번 시행되었던 제도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배리어 프리존'의 개념을 홍보 게시물에 함께 설명해놓았기 때문에 올해는 전처럼 혼란스러운 반응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아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작년 학생들의 반응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낯선 '배리어 프리존'이라는 표현을 굳이 다시 사용한 것은 아쉬웠다. 좋은 취지의 제도를 낯선 영어 표현이 아닌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어서 표기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에서는 '배리어 프리'를 '무장애' 혹은 '장벽 없는'이라는 말로 순화하였다. 또한, 한국금융신문의 '오늘의 쉬운 우리말' 기사에 따르면 '프리존'은 '자유 지역', '규제 프리존'은 '규제 청정 지역, 규제 자유 규역, 규제 (대폭) 완화 지역, 무규제 지역'으로 순화할 수 있다. 우리 생활에 스며든 '배리어 프리존'이라는 낯선 영어 표현이 '무장애 지역' 혹은 '장벽 청정 지역' 등 더욱 이해하기 쉬운 우리 말로 바뀌길 기대해본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나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