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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밤 늦게 큰 사고가 있었네요.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 10명이 넘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녀오시는 길이었다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미망인’의 그림자 10월 8일, 한글날 전야제 행사인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에서 젊은 여성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짧은 탄성이 울렸다. 우리나라는 이미 여성 대통령이 세계를 누비고 있어 새로운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과거 오랫동안 집안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취급돼 왔던 여성들이 오늘날에는 남성과 동등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말에는 여자를 낮추어 보는 말들이 여전히 남아서 쓰이고 있다.
‘미망인’이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미망인의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다. 본디 이 말은 남편과 사별한 여자가 자신을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말이 남편과 사별한 여자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 쓰이고 있다. 스스로를 낮추어 미망인이라 하면 모르되, 남에게 미망인이라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 말에는 여자를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는 뜻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우리말에서는 남편과 사별한 여자를 ‘홀어미’라 부르고, 마찬가지로 아내와 사별한 남자를 ‘홀아비’라 부른다.
책방에 가서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보면, 책 표지에 아무개의 ‘처녀작’이란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처녀림’이라 하고, 아무도 오르지 못한 산봉우리를 흔히 ‘처녀봉’이라 부른다. 처녀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말을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는 뜻으로 여기저기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조하는 성 차별 요소를 담고 있는 말이다. ‘처녀작’은 ‘첫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 여기저기에 쓰고 있는 ‘처녀’ 대신에 ‘첫’, 또는 ‘처음’과 같은 말을 사용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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