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5260호) 태종, 새 도읍을 결정할 때 동전 던지기로 했다

튼씩이 2026. 7. 12. 20:47

 “음양 산정도감(陰陽刪定都監)을 두었다. 영삼사사(領三司事) 권중화(權仲和)와 판삼사사 정도전, 문하 시랑찬성사(門下侍郞贊成事) 성석린(成石璘)ㆍ삼사 우복야 남은(南誾)ㆍ정당 문학(政堂文學) 정총(鄭摠)ㆍ첨서중추원사(僉書中樞院事) 하륜(河崙)ㆍ중추원 학사 이직(李稷)ㆍ대사헌 이근(李懃)ㆍ평원군(平原君) 이서(李舒)가 서운 관원과 함께 지리와 도참(圖讖)에 관한 여러 책을 모아서 참고하여 교정하게 하였다.”

 

이는 《태조실록》 6권, 태조 3년(1394년) 7월 12일 기록으로 ‘음양 산정도감(陰陽刪定都監)’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음양산정도감(陰陽刪定都監)은 조선 건국 초기에 설치된 나라 임시기구(도감)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옮기는 천도(遷都) 과정에서 풍수지리와 도참설의 기준을 정비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당시 조정에서는 계룡산, 무악(현 신촌 일대), 한양 등 새 서울 후보지를 두고 신하들 사이에 이견과 예언(도참)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기구의 설치는 조선 왕조가 단순한 미신으로서가 아니라, 나라 통치 이념과 결부된 체계적인 학문으로서 풍수지리를 다루고자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태종, 동전 던지기로 새 도읍을 결정했다.(인공지능 ‘제미나이’ 생성)

 

그런데 《태종실록》 4년 10월 6일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어 서울을 결정하는데 실제 동전을 던져 결정했음을 보여줍니다.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예배(禮拜)한 뒤에, 완산군(完山君) 이천우(李天祐)ㆍ·좌정승(左政丞) 조준(趙浚)ㆍ대사헌 김희선(金希善)ㆍ지신사 박석명(朴錫命)ㆍ사간(司諫) 조휴(趙休)를 거느리고 종묘에 들어가, 향을 피워올리고 꿇어앉아, 이천우에게 명하여 상 위에 동전을 던지게 하니, 새로 정한 서울 곧 한양은 2길(吉) 1흉(凶)이었고, 송경(松京, 개성)과 무악(毋岳서울 안산)은 모두 2흉(凶) 1길(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