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의 태극은 우주자연의 궁극적인 생성원리를 상징하며, 빨간색은 존귀와 양(陽)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희망과 음(陰)을 의미하는 창조적인 우주관을 담고 있습니다. 또 사괘의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가운데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이괘(離卦)는 불을 상징합니다. 이 태극기는 박영효가 1882년 9월 일본에 가는 배 안에서 만들었다는 ‘박영효 창안설’이 있지만, 최근 여러 자료가 발굴되면서 박영효 창안설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해지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태극기’인데 이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되었는데,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일로 청의 압력을 받아 1890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때 고종이 태극기를 하사한 것입니다.
▲ 전해지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태극기’
데니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인 대형 태극기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습니다. 4괘의 형태와 배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괘의 색은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이지요. 이 태극기는 1981년 데니의 후손인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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