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를 펴냈습니다. ‘무구’는 유물의 다양한 그림과 시각자료를 함께 수록한 책으로 ’군사‘를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펴내는 사전식 도감입니다. 그동안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 문화에 대해 일반인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축적을 위해 《조선왕실 복식(2012)》, 《궁중악무(2014)》, 《국가제례(2016)》, 《의장(2018)》을 펴냈으며, 이번에 5번째로 《무구》를 펴낸 것입니다.
▲ 왼쪽 - 사인검 그림(길이 101.3cm, 칼날 너비 10.6cm / 자루엔 부적, 칼날엔 별자리가 새겨졌다.) / 은입사귀연문철퇴(왼쪽 길이73.7×너비9.3cm, 오른쪽 길이73.8cm×9.4cm)
이 책에는 먼저 ’궁시(弓矢)‘ 곧 각궁, 예궁, 죽궁 등의 활과 화살을 수록하였습니다. 이어서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하여 철환이나 화살을 발사하는 무기인 화포와 비격진천뢰, 조총, 그리고 서양식 청동제 화포인 불랑기 등까지 함께 수록하였지요. 또 조선 시대 군복에 차던 칼인 환도(環刀), 운도, 언월도부터 사인검(四寅劍,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등 인(寅) 자가 네 번 겹쳐지는 시간에 맞추어 쇳물을 부어 만든 보검)과 같이 상징적인 칼까지 정리하였습니다. 그밖에 기창, 용도창, 마상창 등 창은 물론 긴 몽둥이에 짧은 몽둥이를 고리로 연결한 타격 무기 마상편곤(馬上鞭棍)과 철퇴 등도 수록하였지요.
국립고궁박물관은 교육,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펴낸 왕실문화도감 전권에 수록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의 삽화의 원본파일과 사진ㆍ그림 파일을 올해 7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영화에서나 봤던 조선시대의 무기들을 그림과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로켓형 무기 ’신기전‘ 높이160×너비70cm, 육군박물관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빗 4560호)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데니태극기’ (0) | 2021.03.22 |
---|---|
(얼레빗 4559호) 내일은 춘분, 점심 먹기 시작하는 날 (0) | 2021.03.19 |
(얼레빗 4557호) 고려 초에 활약했던 홍법국사탑 (0) | 2021.03.17 |
(얼레빗 4556호) 옛 여인들, 이마가 4각 되도록 솜털을 뽑아 (0) | 2021.03.16 |
(얼레빗 4555호) 김명국의 <달마도>에서 배워야 할 것 (0) | 202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