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병세가 심상치 않게 감각되오. 만일 내가 살아난다면 다행이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우리 동포에게 나의 몇 마디 말을 전하여 주오. 첫째, 독립운동을 하려면 전 민족적으로 하나 되어야 하고, 둘째, 독립운동을 으뜸 운동으로 하여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어떠한 수단 방략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 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 동지 간에는 사랑과 미움이나 친하거나 친하지 않음의 구별이 없어야 합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 박은식 선생(독립기념관 제공)
이 말은 1923년 오늘(3월 2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 된 박은식(朴殷植, 1859~1925) 선생이 1925년 11월 1일 67살을 일기로 숨을 거두기 직전 동포들에게 고한 말입니다. 박은식 선생은 황성신문 주필, 독립신문사 사장으로서 애국계몽운동을 하였으며, 1925년 3월 21일 임시정부 의정원이 <임시대통령 이승만 탄핵안(臨時大統領李承晩彈劾案)>을 통과시킨 다음 3월 23일 제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습니다.
특히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韓國痛史)》라는 한국근대사의 첫 번째 고전이 된 책을 쓴 분입니다. 《한국통사》는 한국근대사를 ‘국혼’이 담겨 있으면서도 ‘아픈 역사’인 통사(痛史)로 썼는데 그 까닭은 한국 청년들과 한국인들을 독립운동 투사로 양성하는 데에는 침략당한 ‘아픔’(痛)을 가르쳐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선생은 한국근대사 분야의 또 하나의 고전인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도 썼는데 이 책은 1884년 갑신정변부터 1920년 독립군 전투까지 한국 민족의 독립투쟁사를 3ㆍ1만세운동을 중심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습니다.
▲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통사(韓國痛史)》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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