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행간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팩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세영의 역사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16세기에 유럽에 실재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조선인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코레아가 16세기 유럽을 무대로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며 무궁한 활약을 펼치는 내용인데, 사실과 허구의 결합,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교차하면서 스토리를 이끄는 형식으로 역사소설 중에서 팩션(Faction)에 해당한다. 기차는 철로 위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듯이 팩션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시간이라는 날줄과 공간이라는 씨줄의 제한 안에서만 빛날 수 있다. 역사에 살을 붙이는 전통의 역사소설이나 역사로부터 자유로운 시대소설과는 달리 팩션은 상상력에 수시로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가며 조심스럽게 스토리를 이끌어야 탈선을 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액셀과 브레이크의 작동이 실로 눈부신 소설이라 하겠다.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와 16세기 유럽에 실재했던 '안토니오 코리아'라는 인물을 연결해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써내려간 소설이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책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이주윤 (0) | 2023.10.23 |
---|---|
안젤리크 - 기욤 뮈소 (0) | 2023.10.15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 김정선 (0) | 2023.09.10 |
독도 KOREA, 안동립의 독도 이야기 2005~2022 (0) | 2023.09.05 |
테라피스트 - B.A. 패리스 (0) | 202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