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하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고대 문자부터 미래의 문자까지 문자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프랑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은 세계 3번째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상설 전시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비롯해 어린이 전시 ‘깨비와 함께 떠나는 문자 여행’, 특별 전시 ‘긴글주의-문자의 미래는?’, 야외 전시 ‘공명’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최근에 문을 연 박물관답게 곳곳에 놓인 설명 팻말 내용이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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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갈수록 이미지와 영상을 다루기 쉬워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 보고 듣는 자료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인포그래픽은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여 정보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달하는 그래픽’으로 ‘정보그림’이라고 풀어쓰면 좋겠다. 2020년 한글문화연대가 실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에 따르면 인포그래픽은 국민 평균 이해도가 22%에 불과했다. 7살 아이와 박물관을 찾은 김선형씨는 “정보그림은 그림이라 보기도 쉽고 내용이 한눈에 정리되는 느낌”이라며 “큰 사진과 글씨, 잘 정리된 요점으로만 이뤄진 카드뉴스 형식도 정보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소통의 수단도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문자가 점점 사라질 수도 있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한번쯤 박물관 특별전시를 찾아 여러분의 생각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처: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12287.html
이 뉴스는 한겨레(2023. 10. 16)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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