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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안녕하세요.
저는 애가 둘입니다. 아침마다 같이 밥을 먹는 게 제 기쁨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상위에 있는 포도 하나를 보고도 애들은 서로 시시덕거리더군요. 뭐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앞에서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이 낱말이 참 재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히히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 거죠.
연세국어사전에는, "실없이 자꾸 웃으며 지껄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세국어사전에서 '시시덕거리다'를 찾아보면, "괜히 웃고 떠들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를 쓸 수 있는 거죠.
사전마다 이렇게 다르면, '히히덕거리다'를 써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짧은 제 생각에는 둘 다 쓸 수 있게 복수표준말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외수님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나요. 젊은이들이여. 오늘의 달걀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내일의 암탉 한 마리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합니다. ^^*
오늘은 더워를 참으며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