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황금종이(전 2권) - 조정래

튼씩이 2023. 12. 18. 08:03

 

 

줄거리

갑자기 이모 댁에 일어난 송사로 골치가 아픈 박현규는 변호사인 친구 이태하를 찾아간다. 사촌 여동생이 아버지가 어머니 몫으로 남겨둔 유산마저 더 차지하려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신망이 두텁고 냉철한 변호사 이태하는 가족간에 법적 다툼까지 가기 전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조언한다. 이처럼 이태하 변호사의 주변에는 돈 문제 때문에 갈등하는 이들의 호소와 발걸음이 이어진다. 대기업 간부로 일하는 두 고교 동창 박현규와 윤민서는 이태하에게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그의 신념과 활동을 지지한다.

돈 앞에선 핏줄도 흐려지는가. 동등하게 유산을 받으려는 딸들과 더 많이 가지려는 아들들의 난타전과 ‘금고 습격’. ‘없는’ 이들은 더 고달프다. 급작스럽게 월세 4배 인상을 요구하는 건물주와 갈등하는 세입자,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을 배달하며 수고비 받는 것으로 연명하는 노인. 금력 앞에 휘둘리는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박현규의 딸은 갑작스럽게 사귀던 남자와 헤어져 의문을 자아내고······.

약사로 성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박경숙은, 시장통에서 시래기를 주워 먹는 지독한 근검절약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그 원인이 충격적인데······. 도박과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든 배승우와 이동욱은 연이은 실패에 마지막 복수를 결심한다. 윤민서의 사촌 윤한서는 상처 후 홀로 살아가던 70대 아버지가 어느 날 중년의 여자와 정식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충격에 휩싸인다. 득달같이 모인 자식들이 아버지를 만류하는 이유는 단 하나인데······.

취준생 전진혜는 좌절되는 취업에 절망하던 중 우연히 24시간 거동이 불편한 노 회장의 수발을 드는 고액 일자리를 얻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윤민서의 고종사촌은 치매 걸린 아버지가 죽기 전 전 재산 500억을 대학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로 한다. 이에 윤민서는 수임료 10억을 거론하며 이태하에게 이 사건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는데······.

오늘도 돈으로 인해 절박해진 의뢰인들은 이태하 변호사의 사무실 문을 간절히 두드린다.

 

돈 앞에서 그 누구도 초연할 수 없는 세상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이 더 참담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에 그냥 무시하기가 어렵다. 돈의 노예로 살아가기 보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돈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