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저자가 5년간의 해직언론인 생활을 종료하고 복직한 후 취재센터장과 보도국장을 맡아 MBC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재건하는 데서 시작한다. 촛불집회에서 “어용방송 MBC 물러가라!”는 시민들의 아우성을 들을 정도로 추락한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았고, 처절한 심정으로 바닥부터 새로이 쌓아올려야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저자는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과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신념을 내비친다. 2부에서는 사장이 된 후 신출내기 경영인으로서 재정 건전성과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한 시도들, 그리고 변화한 미디어 지형에서 레거시미디어로서 공영방송국이 새로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뇌의 기록이 담겨 있다.
3부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연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장모에 대한 MBC의 탐사기획 보도로 시작된 대립각은 제20대 대선 국면을 거치며 본격화되고, 정부 취임 후 ‘날리면’ 논란과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등으로 번져나간다. 4부에서는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나 수신료 분리 징수안 등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정권의 언론통제 시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현 시국을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표현하며, 언론인 박성제의 공영방송에 대한 신념과 우리 사회 언론개혁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신을 뚜렷이 밝힌다.
『MBC를 날리면』은 비단 한 방송국의 부침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영방송,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민주주의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민주주의 사회의 제4부 권력으로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권력과 언론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 읽는 이에게 언론문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시사한다. 가짜 뉴스와 정파적 견해, 확증편향으로 혼란스러운 작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말로 ‘MBC를 날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출판사 리뷰에서 -
공영방송이 언론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일까? 권력이 가진 자들이 언론을 길들여 자기 편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책잡힐 꺼리를 만들지 않는게 더 쉽고 간편한 방식이지 않나 생각한다. 언제쯤 그런 시대가 올런지, 아니면 그런 날을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너무 나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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