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허겁지겁/헝겁지겁

튼씩이 2016. 11. 10. 09:07

아름다운 우리말

2016. 11. 9.(수)

'헝겁지겁'이란 낱말도 있습니다.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며칠째 저녁마다 곡차를 마셨더니... 아침에 늦잠을 잤습니다.
허겁지겁 챙겨서 제시간에 일터에는 나왔습니다.

'허겁지겁'은 "조급한 마음으로 몹시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허겁지겁 달려오다, 허겁지겁 도망치다, 허겁지겁 뛰어들다.'처럼 씁니다.

꼴이 비슷한 '헝겁지겁'이란 낱말도 있습니다.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헝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다.'처럼 씁니다.

'허겁지겁'은 그냥 허둥거리는 것이고, '헝겁지겁'은 좋아서 날뛰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오늘도 저녁에 약속이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허겁지겁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오늘 저녁에 조금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밍밍하다와 닝닝하다]

안녕하세요.

벌써 8월이 다 지나갑니다.
어제는 저녁에는 일터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어
서운한 마음을 술잔에 담아 열심히 손 운동과 목 운동을 했습니다.

저는 집에 장모님이 계셔서 음식이 언제나 정갈하고 맛깔납니다.
그러나 밖에서 먹는 음식은 아무래도 집에서 먹던 것과는 좀 다르더군요.
어제 먹은 저녁도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좀 밍밍했습니다.

흔히,
음식이 제맛이 나지 않고 싱거울 때 우리는 '닝닝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닝닝하다'는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밍밍하다'가 맞습니다.
밍밍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음식 따위가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술이나 담배의 맛이 독하지 않고 몹시 싱겁다,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겁다처럼 씁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냅시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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