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조용하세요

튼씩이 2016. 11. 11. 18:46

아름다운 우리말

2016. 11. 11.(금)

'헝겁지겁'이란 낱말도 있습니다.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갑자기 부산에 갈 일이 있어서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조금전에 돌아왔습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조용하세요]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조용하세요!”란 말을 들을 수 있다. 교실에서, 또 친구들 모임에서도 “조용해!” 하고 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해!’, ‘○○하세요!’ 하고 명령형으로 쓸 수 있는 말은 동사일 때에만 가능하다. 그리고 본디는 ‘공부, 식사, 일’ 들처럼 명사인데, ‘-하다’를 붙이면 ‘공부하다’, ‘식사하다’, ‘일하다’와 같이 동사로 쓰이게 되는 낱말들도 명령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조용’이란 말은 명사이고, 여기에 ‘-하다’를 붙여서 ‘조용하다’고 하면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쓰이게 된다. 우리말 어법에서 형용사나 또는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처럼 쓰이는 낱말들은 명령형으로 나타낼 수 없다. 이는 ‘아름답다’, ‘예쁘다’ 같은 형용사들을 “빨리 아름다우세요!”, “어서 예쁘십시오!”처럼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용해!”란 말은 “조용히 해!”로 쓰고, “조용하세요!”도 “조용히 하세요!”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생활 속에 아주 많다. ‘행복’이나 ‘건강’이란 말도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가 되는 낱말들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도 “아버님, 행복하세요!”, “스승님, 건강하십시오!”처럼 쓰면 잘못된 표현이 된다. 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아버님, 행복하게 지내세요!”, “스승님, 건강하게 계십시오.”처럼 말해야 한다. 다만, 형용사나 ‘-하다’가 붙어 형용사처럼 쓰이는 말일지라도 “지금 교실이 조용하니?”라든가, “얼마나 행복하세요?”, “여전히 건강하십니까?”라고 물어 보는 말, 곧 의문형으로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선떡부스러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우리말편지를 드리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
지난 주말에 식구와 같이 제주도에 가서 잘 쉬고 왔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온 식구가 2박 3일 맘 편하게 쉬어 봤습니다.
아둔패기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거죠.
(아둔패기 : 아둔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철 지나 떠난 휴가였지만,
그래도 사람들 참 많더군요. ^^*

우리말에
'선떡부스러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선떡은 잘 익지 아니하고 설어서 푸슬푸슬한 떡입니다.
따라서 선떡부스러기라고 하면,
본디는 선떡의 부스러진 조각을 뜻했지만,
지금은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실속 없는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때늦은 휴가였지만,
선떡부스러기처럼 무리에 휩쓸려 놀러만 다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애들과 같이 놀고, 편하게 낮잠 자면서 잘 놀았습니다.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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