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박문수)은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하여 2월 2일(금)부터 2월 4일(일)까지 사흘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 세시행사로는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과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 봄의 시작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서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럼 부자가 되어라)’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의 행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입춘첩 쓰기(왼쪽), 입춘첩 붙이기
□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새로 쓰는 입춘첩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입춘을 맞이하여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예가가 직접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시연 행사를 2월 2일(목) 아침 10시에 박물관 내 오촌댁 대청마루에서 진행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씨를 대문에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했던 조상들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 봄기운 가득 담은 행복을 받아가세요!
2월 2일(금) ~ 2월 4일(일) 사흘 동안 박물관 로비(안내데스크)에서는 올해 새로 쓴 입춘첩을 인쇄하여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 줄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 동안의 길한 운과 경사스러운 봄기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 입춘첩 나누기(왼쪽), 관람객에게 나눠줄 입춘첩
▲ (사)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우리말 입춘축
다만 이번 입춘 행사 때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입춘첩을 한자로 된 것으로 나눠 줄 예정인 바 이는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어기는 것이다. 한자로 된 입춘첩을 쓰는 것이 관례라 할지라도 ‘(사)토박이말바라기’가 만든 우리말과 한글로 쓴 토박이말 입춘첩도 있어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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