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912호) 큰나라 거란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신생국 고려

튼씩이 2024. 2. 2. 08:49

“2월 기축 초하루. 거란의 병사들이 구주(龜州)를 지나가자 강감찬 등이 동쪽 교외에서 마주하여 싸웠으나 양쪽 진영이 서로 대치하며 승패가 나지 않았다. 이때 김종현이 병사들을 이끌고 도달하였는데, 홀연히 비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와 깃발들이 북쪽을 향해 휘날렸다. 아군이 그 기세를 타고 분발하여 공격하니, 용맹한 기운이 배가 되었다. 거란군이 북쪽으로 달아나자 아군이 그 뒤를 쫓아가서 공격하였는데, 석천(石川)을 건너 반령(盤嶺)에 이르기까지 쓰러진 시체가 들을 가득 채우고, 노획한 포로ㆍ말ㆍ낙타ㆍ갑옷ㆍ투구ㆍ병장기는 이루 다 셀 수가 없었으며, 살아서 돌아간 적군은 겨우 수천 인에 불과하였다.”

 

이는 조선 전기 문신 김종서 외 28인이 고려시대 전반을 편년체로 정리한 역사서 《고려사절요》 1019년 2월 1일(음)의 기록으로 강감찬ㆍ김종현 등이 귀주에서 거란군에 대승을 거두었다는 내용입니다. 요즈음 KBS2TV는 매주 토ㆍ일요일 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관용의 지도력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 KBS2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그런데 KBS 제작진은 “고려는 여섯 차례에 걸친 거란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전멸시키며 스스로 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말 그대로 통쾌한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려 거란 전쟁을 다루려 하는 이유는 전쟁을 이겨낸 고려가 과연 무엇을 이룩하였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합니다. 제작진의 말처럼 우리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를 보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시 현종 황제와 고려군이 어떻게 하나 되어 싸웠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동시에 백성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도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