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해양보호생물 기념우표

튼씩이 2024. 6. 18. 07:53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매년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고래 4종을 선정하였습니다.

귀신고래는 몸길이가 11~16m이며, 몸무게는 최대 약 35톤에 달하는 중소형 수염고래류입니다. 회색 몸체에 따개비 등이 붙어 있어 바위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포경선이 추격하면 신출귀몰하게 사라진다고 해서 귀신고래라고 불립니다. 신석기시대 유적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져 있을 만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바다에서 많이 서식하던 고래입니다. 북태평양의 서쪽 무리를 한국계군으로 부를 정도로 인연이 깊지만, 1977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귀신고래를 다시 만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중입니다.




낫돌고래는 검은 회색의 등과 흰색 배, 짧고 두터운 주둥이에 ‘낫’처럼 생긴 등지느러미를 가진 돌고래입니다.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까지 무리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지만 새끼를 낳으면 무리를 축소해서 다닙니다. 몸길이는 약 1.7~2.3m, 무게는 최대 150~180㎏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동해에서 추운 계절에 주로 발견됩니다. 어업활동 중에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히는 경우가 많아 2023년에 해양보호생물로 신규 지정되었습니다.




푸른 빛이 도는 검은색 몸체에 노란 모래시계 문양과 긴 부리를 가진 것이 특징인 참돌고래 역시 낫돌고래와 함께 2023년에 신규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입니다. 몸길이 1.7~2.3m 사이의 날렵한 체형으로 최대 60km/h까지 속도를 낼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납니다. 참돌고래는 최소 100여 마리에서 수천 마리가 함께 무리 지어 다니며 협력적인 사냥 방식을 이용해 작은 군집성 어류와 오징어를 주로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에서 연중 찾아볼 수 있으며, 남해와 제주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흑범고래는 범고래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외형적으로는 비슷하지 않습니다. 다만 몸길이가 5~6m, 최대 몸무게가 2톤에 달해 범고래와 마찬가지로 참돌고래과에서는 큰 편에 속합니다. 몸은 검은 회색이며 체형은 가늘고 머리가 둥글며 주둥이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 해역에서 볼 수 있지만 열대부터 난대의 수심 깊은 해역에 주로 분포하며 물고기나 오징어를 잡아먹습니다. 일본에서 많은 수가 잡히는데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일곱 번째 묶음으로 발행된 해양보호생물 기념우표는 평소 보기 힘든 고래의 생생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념우표를 감상하며 우리가 계속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해양생물에 관심을 갖고 해양환경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