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화를 나눌 때면 발음이 비슷한데 쓰임이 달라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되’와 ‘돼’, ‘데’와 ‘대’가 있다. 헷갈리는 이 단어들이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되’와 ‘돼’에서 기본형은 ‘되다’이다. 단어의 어간인 ‘되’에 모음 어미가 붙어서 활용되는 경우 ‘돼’로 변하게 되며, 자음 어미가 붙는 경우는 변화하지 않는다. 헷갈리는 맞춤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또한, 가장 쉬운 구별 방법을 설명하면, ‘하’와‘ ’해‘로 치환해서 어색한지 보는 방법이 있다. 되를 하로, 돼를 해로 바꾸었을 때 자연스러운 쪽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구분 법이다. ’몇 시에 돼요?‘를 예로 들어보자. ’몇 시에 하요?‘와 ’몇 시에 해요?‘중 후자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몇 시에 돼요?‘가 맞는 문장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돼‘ 부분에 ‘되어’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워도 맞는 표현이 된다. ‘저는 잘할 준비가 돼있습니다’에서 돼를 되어로 치환해 ‘되어있습니다.’라고 해도 자연스러운 문장이니, ‘돼’가 맞는 표현이다.
반대로, ‘되’와 ‘돼’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돼라(=되어라)’는 직접적으로 대상에게 명령할 때 사용하고, ‘되라’는 게시판이나 방송 매체 등을 통해 간접 명령문을 말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너 빨리 커서 훌륭한 사람이 돼라’처럼 직접적으로 대상에게 하는 말은 ‘돼라’로 쓴다. 반면에 불특정다수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라고 하는 말은 간접화법이기 때문에 ‘되라’를 쓴다.
다음은 ‘대’와 ‘데’이다. ‘대’는 다른 사람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할 때, ‘데’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그러는데, 내일까지 과제가 있대’는 친구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를 사용한다. 반면에 ‘내가 그 영화를 봤는데 아주 재밌데’는 자신의 소감을 말하는 것이니 ‘데’를 사용한다. 이렇듯 발음까지 비슷하여 더욱 헷갈리는 맞춤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한글문화연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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