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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튼씩이 2015. 12. 10. 13:4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2. 7.(월요일)

닫히거나 좁은 공간, 또는 그런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은
'폐쇄공포증'이 아니라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식구들과 모여 주말연속극을 봅니다.
지난 주말에는 '부탁해요, 엄마'를 봤습니다.
사고로 머리를 다친 남자 주인공 이야기를 하면서 어려서 겪은 좋지 않은 일로 폐쇄공포증이 있다고 했습니다.
닫히거나 좁은 공간, 또는 그런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은
'폐쇄공포증'이 아니라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입니다.

연속극을 보면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즐겨야 하는데, 저는 왜 꼭 이렇게 틀린 것만 보일까요?
병입니다. 병...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밥힘과 밥심]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오늘 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몸에게 감사하라고 하네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게 해준 팔도 고맙고,
해돋이를 보게 해준 눈도 고마워... ^^*
참 좋은 말입니다.

여러분은 아침을 드시나요?
저는 아침을 꼬박꼬박 먹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밥을 잘 챙겨 먹어야 힘이 나고 그래야 몸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힘을 알아볼게요.
"사람이나 동물이 몸에 갖추고 있으면서 스스로 움직이거나 다른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작용"을 힘이라고 합니다.
힘이 세다, 힘을 빼다, 힘을 겨루다처럼 씁니다.
이 힘이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이라면 '밥힘'이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못 들어보셨죠?
다들 '밥심'이라고 하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밥심'이 오르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밥심'이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비슷한 꼴로 '뒷심, 뼛심, 뱃심, 팔심'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힘'이었다가 음운 변화를 거치면서 발음이 '심'으로 나기에 그 형태가 굳어진 것일 겁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힘내서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에게'와 '-한테'는 사람에만 붙는 조사입니다.
'몸에게'가 아니라 '몸에'로 바꿔서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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