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그것참/그거참

튼씩이 2017. 4. 12. 14:46

아름다운 우리말

2017. 4. 11.(화)

표준말은 '그것참'인데, 많은 분이 '그거참'으로 쓰고 읽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에 '그거참'도 '그것참'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표현으로 표준말에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딸따니와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오늘도 자전거 타고 나오는 재미를 즐기려고 어젯밤에 퇴근하면서 제 자전거 뒤에 딸내미 자전거를 어렵사리 싣고 집에 갔는데...
아침에 비가 와서 그냥 차 타고 나왔습니다. ^^*

요즘 일이 많아서 그런지 정신이 깜빡깜빡합니다.
아침에 서랍 열쇠를 찾는데 영 보이지 않네요.
늘 두던 곳에 뒀을 텐데... 그거참...

'그것참'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정이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또는 뜻밖에도 일이 잘되었을 때 내는 소리입니다.
'허, 그것참, 그런 일도 다 있었나?, 그것참, 신기하기도 하네, 그것참, 희한한 일일세.'처럼 씁니다.

표준말은 '그것참'인데, 많은 분이 '그거참'으로 쓰고 읽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에 '그거참'도 '그것참'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표현으로 표준말에 올렸습니다.
'그거참, 잘됐네 그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열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이것참'이나 '이거참'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거참'은 '그거참'의 준말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서털구털]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공항에 들어왔고, 바로 고향에 가서 아버님 제사 모시고,
일요일 오전에 수원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지난 일주일 동안 편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기도 했지만 날마다 꾸준히 보내던 편지를 보내지 않으니 좀 이상하긴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서툰 편지를 보내면서 소양배양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소양배양하다: 나이가 어려 함부로 날뛰기만 하고 분수나 철이 없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편지라서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털구털 희룽거렸을 수도 있습니다.
(서털구털: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하며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
(희룽거리다: 버릇없이 자꾸 까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얄망스럽게 굴어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의 고마운 마음에 제가 괜히 조라떨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얄망스럽다 : 성질이나 태도가 괴상하고 까다로워 얄미운 듯하다.)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그래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