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가뭄 해갈

튼씩이 2017. 6. 9. 22:38

아름다운 우리말

2017. 6. 7.(수)

저라면
'가뭄 해갈'을 '가뭄에 도움'이나 '가뭄 벗어나'정도로 풀어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비가 내렸고, 오늘도 비가 조금은 더 내린다고 합니다.
바람도 무척 서늘하네요.

어제저녁에 초등학생 아이가 벽보를 보고 '주인 백'이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알림 백 자를 써서 '주인 알림'이라고 했더니,
"아, 알림... 그렇게 쉬운 말을..."이라고 말끝을 흐리더군요.
자기가 모르는 말을 늘 저에게 묻고, 제가 쉽게 설명해주면, 그렇게 쉬운 말을 왜 어렵게 쓰냐고 자주 이야기했는데,
그런 이야기도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저에게 좀 미안했나 봅니다.
그래서 굳이 "그런 쉬운 말을 왜 어렵게 쓰냐"고 하지 않고, 혼잣말로 말끝을 흐려버리는 것이죠.
그런 모습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거의 다 '가뭄 해갈'이라는 기사 꼭지를 뽑았더군요.
'해갈'은 '解渴'로 비가 내려 가뭄을 없애주는 것을 이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갈증을 풀어 버림'으로 다듬어 놨습니다.

저라면
'가뭄 해갈'을 '가뭄에 도움'이나 '가뭄 벗어나'정도로 풀어쓰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저희 집 애는 '가뭄 해갈'을 보고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쌍동이와 쌍둥이]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며칠 더 추울 거라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 오후에 MBC라디오 싱글벌글쇼에서 우리나라 지도를 빗대어 "토끼꼬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20분쯤 있다가 '호랑이 꼬리'로 바로잡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편지에서 글씨가 안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느ㅈ'(느 아래 ㅈ 받침)인데요. 편지 보낼 때는 보였는데, 막상 편지를 받아서 열어보니 안 보이네요.
며칠 전에 보낸 여ㄷ(여 아래 ㄷ 받침)아홉도 그런 글자입니다.
왜 안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완성형 한글을 쓰는 것도아닐텐데...

어제 편지를 보시고,
세쌍둥이가 아니라 세둥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쌍둥이가 2명을 뜻하므로 세쌍둥이라고 하면 6명이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세쌍둥이'가 올라 있고 뜻은 "삼생아"로 풀어져 있습니다.
세둥이는 멋진 말이긴 한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쌍둥이가 쌍동(雙童)이에서 온 말이 아닌가요?
다둥이는 다동(多童)이에서 ???
라는 댓글을 다신 분도 계셨습니다.

'-둥이'는 뿌리로 보면 '童'에 '-이'가 붙은 '-동이'가 맞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원에서 멀어져 '-동이'가 하나의 접미사로 굳어져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둥이'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어원을 의식해서 '쌍동(雙童)이, 귀동(貴童)이, 막동(-童)이, 선동(先童)이'처럼 쓰는 것은 틀립니다.
모두 '쌍둥이, 귀둥이, 막둥이, 선둥이'로 적어야 합니다.

다둥이도 그런 뜻일 겁니다. 다동이가 다둥이로 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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