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비트레이얼 - 더글라스 케네디

튼씩이 2018. 3. 12. 17:04

 

 

 

공인회계사인 로빈은 뛰어난 예술가적 재능과 열정을 가진 화가 폴과 결혼한다. 폴이 낭비가 심하고 책임감이 결여돼 있지만 그의 변화를 기대하며 결혼생활을 지속해간다. 결혼 4년 차인 로빈은 폴의 제안으로 모로코 여행길에 나서게 된다. 모로코의 오래된 도시 에사우이라에서 시작한 4주간의 여행은 달콤하기만 했다. 폴은 발코니에서 그림을 그리고 로빈은 프랑스어 개인 교습을 받으며 40이 되기 전에 아기를 갖고자 하는 두 사람의 마음만큼 행복하기만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아기가 갖고자 약속했던 폴이 로빈 몰래 정관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 로빈은 격분한 마음을 글로 표현한 채 폴의 사과를 기다렸지만, 폴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인 로빈을 두고 말없이 사라져버린다.

에사우이라 호텔에 홀로 남겨진 로빈의 폴의 실종 때문에 경찰에게 쫓기게 되고, 로빈은 폴을 찾기 위해 카사블랑카에 찾아가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된다. 폴은 젊은 시절 사귀던 여자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 있었으며, 폴은 그 딸과 과거의 여자를 만나기 위해 모로코 여행을 제안했던 것이다. 두 번의 충격에도 폴을 찾기 위한 로빈의 여정은 갖은 고초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 속에 끝을 맺지만 로빈에게 남은 것은 육체적인 상처과 정신적인 고통뿐이었다.

 

시작에서 전개로 가는 과정이 약간은 지루하면서 그 동안의 작가 작품과는 약간 다른, 조금은 실망감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빠른 전개가 진행되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데 결론이 다 나와가는 상황인데 남은 쪽이 많아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 의아해 했는데,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조그마한 마을들과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주인공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졌다. 작가의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소음도 없고, 혼돈도 없는 인생이 없을까? 혹시 우리들의 인생 자체가 소음이고 혼돈은 아닐까? (281쪽)

 

거대한 우주에 빗대어 인간이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사실 억지에 불과해요. 미미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들이 모두 모여 거대한 우주를 형성하니까 각각의 존재들은 다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죠. 각각의 존재, 각각의 삶, 각각의 이야기를 빼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357쪽)

 

꿈은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행복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4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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