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잿빛음모 - 존 그리샴

튼씩이 2018. 3. 23. 09:12

 

 

작은 산골 마을 브래디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석탄 재벌의 횡포와 무자비한 환경 파괴 현장에 뛰어든
뉴욕 출신 신참내기 여변호사의 짜릿한 명승부!

2008년, 눈부신 성공가도를 달리던 월 스트리트 대형 로펌의 변호사 서맨사 코퍼는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그녀에게 주어진 대안은 단 하나, 비영리 단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면 1년 후 복직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전형적인 도시 여성 서맨사는 꿈에서도 가본 적 없던 버지니아 산골 마을 브래디의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절경으로 유명한 애팔래치아 산맥에 위치한 브래디는 모든 주민이 서로 알고 지낼 만큼 조그만 마을이지만, 그 내막을 알게 될수록 엄청난 음모와 비리의 본산으로 둔갑한다. 서맨사는 이곳에서 급료를 차압당한 근로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 법과 규칙이 외면당하고 공동체는 분열되며, 광산이 석탄 재벌의 횡포에 유린당하는 가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며 항상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아버지와 달리 변호사이면서도 소송을 꺼렸던 서맨사는 아버지와 닮은 소송 변호사 도너번과 그의 동생 제프, 사회적 약자인 의뢰인들을 만나면서 저항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에 이끌리게 된다. 약자의 입장에 서서 대기업에 맞서 싸우면서 치열한 소시민의 삶에 맞닿은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미행과 협박까지 불사하는 다국적 자원 재벌의 압박 속에서 노천 채굴과 흑폐증, 무자비한 환경 파괴의 현장에 뛰어들게 된 서맨사는 애팔래치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인 뉴욕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이제, 결정적인 증거를 지키기 위한 생사를 건 사투가 시작된다! (yes24에서)

 

존 그리샴의 새로운 작품에 설레는 마음으로, 석탄 재벌의 횡포와 무자비한 환경 파괴 현장에 뛰어든 뉴욕 출신 신참내기 여변호사의 짜릿한 명승부!라는 책 표지에 등장하는 소개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 서맨사가 현장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후반 몰아칠 대반전을 기대하는 서막으로서의 충분한 전개였지만, 책 표지에 등장하는 서맨사의 짜릿한 명승부는 끝내 나오지 않아 실망감을 안은 채 마지막 쪽을 닫았다.

그리샴은 소송 변호사를 등장시키면 대개 법정에서 자료를 근거로 상대방과 싸우는 대결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왔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법정 대결보다는 소소한 사례들을 해결하는 주인공만을 내세움으로써 서맨사가 대형 석탄재벌을 상대로 법정에서 싸우는 과정을 생략해 버린 것이다. 책 표지에서 얘기한 짜릿한 명승부는 결국 나오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대반전을 기대했던 나에게 그것은 결국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맨사와 그의 동료들, 도너번과 그의 동생 제프 등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싸우는 과정은 그리샴이 보여 줄 수 있는 소설의 재미를 준 것만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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