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구해줘 - 기욤 뮈소

튼씩이 2018. 11. 9. 13:37





아내를 잃은 후 좌절감에 휩싸여 살아가는 젊은 의사 샘 갤러웨이와 여배우의 꿈을 안고 뉴욕에 온 줄리에트 보몽.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뉴욕에 오지만 생활비를 벌기에도 벅찬 생활에 염증을 느낀 줄리에트 보몽은 프랑스로 돌아갈 결심을 굳힌다. 무대보다는 카페 웨이트리스가 직업이 되다시피 한 줄리에트에게 뉴욕은 패배와 무력감을 일깨워준 냉혹한 도시일 뿐이었다.
샘은 타임스퀘어의 길을 운전해가던 중 줄리에트를 차로 칠 뻔한 사고 일보직전에서 겨우 멈춰 선다. 그 우연한 사건은 뉴욕에 살지만 전혀 남남일 뿐이었던 이 두 사람의 삶을 운명적으로 가까워지게 한다.
샘의 매력에 빠진 줄리에트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변호사라며 직업을 속인다. 아내를 잃은 후 삶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찾을 수 없었던 샘은 발랄하고 귀여운 이 프랑스 여자를 만나 자신의 생이 혹시 변할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에 사로잡힌다. 48시간의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의 시간이 지나가고, 이내 줄리에트에게는 프랑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선다. 샘은 줄리에트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과 단지 짧은 엔조이일 뿐이었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그녀를 잡지 못한다.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 줄리에트. 이제 돌아가면 영영 샘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던 그녀는 출발 직전에 비행기에서 내려선다. 이 선택이 그녀를 예정돼있던 죽음으로부터 구해낸다. 파리행 비행기가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빚어지기 때문.
한편 줄리에트를 잡지 못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망연자실해 있던 샘에게 그레이스 코스텔로라는 신비로운 여형사가 접근해온다. 그레이스는 줄리에트가 아직 살아있지만 며칠 후에는 죽어야 할 운명이라고 말하며 그를 깊은 혼란 속으로 빠뜨리는데……. 
  - yes24에서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영화로 먼저 알게 되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은 후 기욤 뮈소라는 작가가 궁금해 찾아 읽은 책 중 첫번째 책이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통해 워낙 강한 느낌을 받았던 터라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소재도 참신하고 좋은 편이었다.

그레이스가 갤러웨이를 찾아온 이유는 10년 전 그레이스가 죽은 이유 때문이지만, 둘은 서로가 10년에 얽혀있었던 관계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레이스는 줄리에트를 데려가려 하고, 갤러웨이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신이 죽는 것으로 거래를 하지만, 사실 그레이스가 갤러웨이를 속여 줄리에트를 데려가기 위해 속아준 척 한 것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갤러웨이는 10년 전 사건을 그레이스에게 고백하고 사과한 후 줄리에트를 살리기 위해 조디(그레이스의 딸)를 구할 때 다쳤던 상처를 무릅쓰고 찾아 나서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아내를 잃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 줄리에트가 찾아오고 그레이스의 편지를 통해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