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사쿠라 훈민정음 - 이윤옥

튼씩이 2012. 7. 14. 14:47



저자 이윤옥님은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문화교류와 소통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정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외교관이다. ‘우리말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올바른 우리말글살이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더불어 국립국어원 순화위원,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친일파 청산 작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이다. 저서로는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시원하게 풀이한 《사쿠라 훈민정음》,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이 있다.

 

국어사전도 밝히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를 하나하나 추적한 책. 역사와 유래를 알고선 도저히 쓸 수 없는 놀라운 일본말 찌꺼기의 뒷이야기.

기나긴 일제 침략의 역사와 식민지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땅에 말에 얽힌 사연을 알고 나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일본말 찌꺼기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 이 책은 ‘땡땡이’나 ‘야매’, ‘노가다’와 같이 일본말 찌꺼기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방명록’, ‘애매모호’, ‘추신’, ‘서정쇄신’, ‘신토불이’처럼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에 대해 낱낱이 밝히면서 국어사전을 만드는 기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 일본에서 온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무턱대고 주장하기보다 일본말 찌꺼기를 순화해야 하는 필연성을 제시해 읽는 이가 스스로 일본말 찌꺼기 사용에 대해 각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YES24에서 -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에서, 직장에서 쓰는 문서에도 자주 나오는 말들 중에 이렇게도 많은 일본말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어려서 사용했던 요지, 벤또, 덴뿌라 등은 자주 문제 제기가 돼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외에도 수많은 단어들이 남아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해방된 지 70년이 다 되도록 어떻게 이렇게 많은 말들을 알지도 못한 채 사용하고 있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에 일본말이 박혀 있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당시에 쓰던 말들을 일본말로 바꾸면서 그 의미가 바뀌기도 했으며, 큰비를 뜻하는 대우(大雨)를 호우(豪雨)라고 하거나 고변(告變)을 고발(告發)로 쓰는 등 일본말 찌꺼기가 황실 문헌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일본국어대사전을 베낀 것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 단어가 일본말에서 왔다는 설명도 해 놓지 않았으며,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라고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어에 대한 설명도 부실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우미양가와 정로환의 유래에 대해 알게 되면 이런 말은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고도리, 노가다, 땡깡, 부락, 방명록, 고바위, 가봉, 함바집, 추신, 시말서, 야매 등 우리가 자주 써 우리의 생활에 들어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단어들이 하루 빨리 고운 우리말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