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중한 신분으로 태어나 가장 비참하게 죽은 조선 왕들의 이야기로, 효종에서 비운의 왕 고종까지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현종이 급사하지 않고 예송논쟁을 왕의 승리로 이끌었다면, 조선의 마지막 개혁군주 정조가 종기로 죽지만 않았다면, 효명세자가 요절하지만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가 나아가 지금의 모습도 분명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조선의 왕은 군주제 아래에서 왕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었을 것 같지만, 실제 왕들의 모습은 신하들의 눈치를 보고 당쟁의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허수아비로 전락하였고, 당과 당론에 의해 움직이는 사대부들에 의해 반정결과에 따라 선택되어지기도 하고 독살을 당하는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온 왕들이 대부분(조선의 왕 3명 중 1명은 독살설이 제기됨)이었다.
독살설에 휩싸이지는 않았지만 조선후기 왕권을 강화할 수 있었던 계기를 무너뜨린 왕으로 영조가 등장한다. 영조는 66살의 나이에 51살 어린 15살의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이하지만, 정순왕후는 당론에 따라 사도세자와 맞서게 되고 결국 사도세자 뿐만아니라 그의 아들(정조의 동생들)까지도 죽음으로 몰아가는 악녀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정조까지도 독살설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조선후기 왕가의 연이은 죽음과 왕권약화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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