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우리말 잡학사전 - 김상규

튼씩이 2012. 11. 30. 17:44



우리말의 어원을 어학적으로 분석하고 유래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으로, 평상시에 쓰던 말이지만 왜 쓰고 있는지 궁금했었던 말에 대해 쉽고도 짧게 써 놓아 지루하지 않게 편히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뼈 사이의 노란 기름기 도는 고기들이 있죠. 쫄깃한 그 고기가 바로 감자라는 부위라는데요. - 25쪽 -

 

흔히 섣달 그믐날을 까치설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신라 21대 소지왕 때 왕을 해치려는 모반이 있었는데, 까치와 쥐, 돼지의 도움을 받아 이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부터 쥐와 돼지는 십이간지에 들어가는 동물이라 설날 이후에도, ‘쥐날’, ‘돼지날’이라고 해서 기념할 수 있었는데, 십이간지에 들지 못하는 까치는 기념할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 까치설로 정하게 되었답니다.

까치설인 섣달 그믐날에는 여러 가지 세시 풍속을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이날 궁전에서는 2품 이상의 관리들이 왕에게 ‘묵은해 문안’을 드리고, 궐내에서는 그믐날 전날부터 잡귀를 쫓기 위해 불화살을 쏘고 제금과 북을 울렸습니다. 민가에서는 사당에 가거나 집안 어른들을 찾아뵈어 묵은세배를 드리고, 마당 청소를 깨끗이 한 후 쓰레기는 마당 한 구석에서 모두 태워 잡귀를 내몰았다고 합니다.

친척들 간에는 세찬(歲饌)이라고 해서 설날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주고받았습니다. 또 한 해 동안 묵은 빚도 다 갚는 것이 관례인데 만약 이 때 갚지 못하면 정월 대보름까지는 묵은 빚이라 하여 독촉하지 않는 여유도 있었습니다.

졸거나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방마다 불을 켜고 밤을 새우는 별세(別歲) 또는 ‘해지킴’이라는 풍습도 있었는데, 윷놀이, 옛날 이야기 하기, 책 읽기 등의 놀이를 하면서 밤을 새웠답니다. - 64~65쪽 -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책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염 - 로빈 쿡  (0) 2018.03.03
미생(9권) - 윤태호  (0) 2015.02.03
이상호 기자 X 파일 - 이상호  (0) 2012.11.23
고향사진관 - 김정현  (0) 2012.11.17
의자놀이 - 공지영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