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나의 일상

영화 말모이

튼씩이 2019. 1. 13. 14:33





일제강점기 1940년대 초 일본은 조선말을 없애고 조선인의 정신을 개조하기 위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조선말 사용을 못하게 한다. 조선인의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조선어학회는 우리말사전 제작에 들어가게 되는데, 영화는 우리말사전을 제작하기 위해 목숨 바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이다. 결론은 정해져 있고, 누가 만들어도 애국심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이런 류의 영화나 소설,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왜 나라를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쳐 일한 사람은 조국을 되찾았는데도 세상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방에서 소외된 채로 어렵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떵떵거리면서 같은 민족을 탄압했던 친일파들은 해방 이후에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가고, 그 후손들은 재산을 되찾겠다고 소송을 거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버린 사람을 초대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부로 추앙하고, 명예를 되찾아 주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 또한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만이었을까?

그들은 해방된 이후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나는 그렇게 못했을 것 같기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은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캡틴 마블  (0) 2019.04.03
영화 극한 직업  (0) 2019.02.06
결혼 25주년, 은혼식  (0) 2019.02.02
마약왕, PMC : 더 벙커, 범블비  (0) 2018.12.26
대학원 수료식(2018.12.18.)  (0) 2018.12.21